숏폼 플랫폼에서 영상이 화제가 되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샤오정먀오도 그중 한 명이다.
올해 50세인 샤오정먀오는 ‘천명을 아는 나이’에 이르렀지만, 그의 파격적이고 트렌디한 생각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중국 중부 지방 출신인 그는 현재 샤푸현 쑹산가에 살고 있다. 오랫동안 바닷가에서 일하며 해안 지역 어부들의 일과 생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숏폼 영상 + 어부들의 바다 생활 + 자신의 관심사 = 인터넷 스타
어느 날 샤오정먀오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너무 신이 나 밤을 꼬박 새웠다. 그는 친구 라이루스와 옌쥐안을 불러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뜻밖에도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찬성과 지지를 표했다. 장소 선정, 상황 설정, 대본 작성, 역할 분담까지… 세 사람은 어서 시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해안 어부들의 삶을 실감 나게 담으려면 어선이 꼭 필요했다. 없어서는 안 될 소품이었다.
이틀 만에 배 운전을 익히고, 그리고 감히 ‘바다로 나서다’
어선을 사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샤오정먀오는 푸안시 샤바이스진에서 자신의 어선을 팔겠다는 어부를 찾았다. 이런 배는 해안 지역의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전통 목선의 선미에 작은 선외 모터를 단 것으로, 손으로 나무 노를 저어 나아가던 방식이 바뀐 것이다. 배를 몰 때는 선미에 있는 한 사람만으로도 쉽게 방향을 잡고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전통 목선과 다른 점이 선미에 장착된 작은 트롤링 모터뿐이라, 현지인들은 이를 줄여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라고 부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측은 전화로 거래 가격을 합의했다. 판매자는 샤오정먀오가 숏폼 영상을 찍으려는 계획을 알게 되자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를 밝은 색으로 다시 칠했다. 마치 인터넷 스타가 될 어선이 탄생하는 듯했다.
‘하루’ 만에 배 모는 법 익히기
그런데 배를 몰 줄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를 타 본 경험조차 없는 샤오정먀오였지만, 대담한 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미리 노련한 선장에게 운항 기술을 배워 이틀 만에 ‘배 모는 법’을 익혔다!
4월 8일, 세 사람은 설레는 얼굴로 샤바이스 부두까지 차를 몰고 갔다.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의 거래 절차를 마친 뒤, 샤오정먀오는 시동을 걸고 휴대전화에 표시된 항로 안내에 따라 쑹산가 구링샤 부두를 향해 출발했다. 그 순간 그는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용감한 선장이 된 듯했다. 가는 길에 외해를 지나야 하더라도 말이다.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는 바다를 항해했다… 밤이 되자 바다는 고요해졌고, 배에 문제가 생겨 쉬어야 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앞에서는 조금이나마 경외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망망대해에 처음 닻을 내린 상황이었다. 다행히 밤사이 별일은 없었다.
다음 날 새벽, 날이 조금 밝아지자 세 사람은 곧바로 닻을 올리고 출발했다.
암초 더미에 좌초하고 , 필사적으로 구조를 기다리다
바다는 여전히 그 바다였지만, 다가오는 바람과 눈앞의 파도는 더는 온화하지 않았다. 사나운 말처럼 거세게 몰아치며 점점 걷잡을 수 없이 거칠어졌다.
샤오정먀오는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를 조심스럽게 몰았다. 선장에게 들은 운항 시 주의사항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지만, 거세지는 바람과 파도는 끊임없이 그를 시험하며 심리적 한계로 몰아붙이는 듯했다. 라이루스와 옌쥐안도 그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심리적 부담을 더하지 않으려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지만, 굳은 몸과 꽉 쥔 손은 이미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파도는 점점 높아졌다.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는 좌우로 점점 더 심하게 흔들렸다. 샤오정먀오는 더는 배를 제어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 순간 배는 마치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날뛰었다.
큰 파도가 덮쳤을 때 샤오정먀오는 더는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를 몰 용기와 자신을 잃었다. 익힌 운항 기술만으로는 거센 바람과 파도에 맞설 수 없어, 배가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는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완전히 낙담했다.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정오가 된 지금, 머리 위로는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었다.
다행히 ‘선미 장착 트롤링 모터’는 외해로 떠밀려가지 않고 파도에 실려 암초 더미까지 간 뒤 좌초했다.
살아남기 위한 사투
세 사람은 어느 정도 진정한 뒤 바람과 파도가 잦아들면 다시 배를 띄우기로 했다. 하지만 암초에 좌초한 배를 다시 출발시키는 일이 말처럼 쉬울 리 없었다.
버려진 대나무 장대 몇 개를 찾아 밀물 때 선체를 들어 올려 바다로 돌아가려 했지만, 몇 차례 시도해도 결국 불가능했다. 막막한 상황에서 마음을 가라앉힌 샤오정먀오는 《야생에서 살아남기》에서 본 것처럼 구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주황색 구명조끼를 대나무 장대 끝에 매달아 조난 신호로 세우고, 인근 해역을 지나는 배나 먼 산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바랐다.
아오커우는 외진 곳이라 지나가는 배가 거의 없었고, 주변 산도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배에서 꼼짝없이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렸다. 멀리서 바닷새가 먹이를 찾는 모습만 간간이 보일 뿐, 다른 배나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절망감은 더욱 커졌다.
“110에 전화해!” 더 망설일 것도 없이 샤오정먀오는 서둘러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 내용은 즉시 루샤 해안방어 파출소에 전달됐다. 해상 조난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샤오정먀오와 연락하고 위챗 계정을 추가한 뒤, 파출소는 곧바로 경찰관 세 명을 구조에 투입했다. 과거 비슷한 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장비를 챙겨 위챗으로 받은 위치 스크린샷을 확인하며 출동했다. 샤오정먀오 일행이 관할 지역 자터우촌의 이름 없는 아오커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없었다. 여러 산을 넘은 끝에 경찰은 마침내 샤오정먀오의 조난 신호를 발견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길을 지나며 휴대한 손도끼로 길을 내고 앞을 가로막은 잡초와 관목을 베어냈다… 경찰이 어렵게 구조 요청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구조되는 순간, 샤오정먀오와 일행 세 사람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무모하게 바다로 나선 것을 후회했을까?
배를 제어할 수 없게 된 순간이 두려웠을까?
해안에 좌초한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을까?
스스로를 구하지 못해 무력감을 느꼈을까?
아니면 경찰의 도움에 감사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바다에서의 ‘모험’은 끝났다
당시 방역 및 통제가 한창이었던 점을 고려해 경찰은 먼저 휴대전화의 민정통 건강 코드와 이동 경로 코드를 확인해 중·고위험 지역에서 관할 구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어 빵과 식수를 건네며 이들을 진정시켰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방금 개척한 길을 따라 이들을 안내해 어렵게 돌아왔다.
루샤 해안방어 파출소에서 샤오정먀오와 라이루스, 옌쥐안은 경찰관의 손을 다시 한번 꼭 잡았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엄중히 당부했다. 바다에서 항해할 때는 각별히 주의하고,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